일을 많이 하는 것과 업무의 경쟁력을 올리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

정부는 반도체 특별법이라는 것을 제정해서 52시간을 초과하여 근무할 수 있는 화이트 칼라들을 양산하겠다고 합니다. 야당 또한 지금의 반도체 산업 위기 상황을 고려하여 반도체 특별법 제정에 동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일을 많이 하는 것과 효율을 올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업무의 시간으로만 따져서 산업의 경쟁력을 나누었다면 과거 우리나라만큼 뛰어난 나라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성을 인식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실제 업무의 효율성이 얼만큼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 6일 근무가 주 5일로 줄었고, 최종적으로 52시간으로 노사가 합의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물론 제한된 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악덕 기업도 있고 필요에 따라서 52시간을 넘어야 하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이러한 변화의 시작이 삼성이라는 대기업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은 명실공히 우리나라에 산업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그들이 시작하면 업계의 표준이 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그런 삼성에서 6일 근무를 추진하고, 52시간을 초과하여 근무하는 것을 추진한다면 다른 여러 회사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삼성이 지금의 위기를 자초한 것은
근무 시간의 축소가 원인이 아닙니다.
분명 그러한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삼성이 결국 꺼내든 카드가 시대를 역행하는 근무시간 연장이라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장비의 관리비를 줄이는데 집중하지 않고 수익성이 높음 제품을 개발하는데 더욱 집중했더라면 지금의 삼성의 위기는 오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회사에 비용을 절감하고 재고를 줄이는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기술개발을 등한시한 첨단 기업이 맞닥뜨리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고 있다면 제대로 된 방식으로 변화를 이끌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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